탄핵 Again
길고 긴 싸움이었다. 그 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악하고 멍청한 리더 한 명 때문에 이렇게까지 망가진다. 망가뜨리는 것은 쉽고 빠른데 회복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라를 옆나라에 팔아먹어도 국민의 30%는 지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30%에게 기대하는 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은 30%를 넘는다. 최소 40%는 되는 것 같은데 이 전체 40%의 국민은 우리와 굉장히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왜 그럴까?
대부분 민주주의를 교과서에서조차 배운 적이 없기에 그렇다. 아니 뭐 우리는 초중고 교과서에서 배워서 아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일단 초중고 12년동안 키워드 정도는 머리에 박혀있을 것이고, 그 중 몇몇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역사와 기록을 찾아보며 스스로의 고민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주당과 국힘당을 진보와 보수라고 부르는데 사실 어이가 없다. 민주당의 기본 정책과 노선을 보면 세계 전체 스펙트럼으로 봤을 때 진보를 자처하는 보수당이 틀림없다. 국힘당이 보수일까? 그들은 이전부터 친일과 독재를 추구하는 당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보수의 이름이 더럽게 느껴질 정도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치 않고,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김정일이라도 데려와서 당선시킬 사람들이 국힘당과 그 지지자들이다.
박근혜 때와 달리 이번엔 크게 실망하지 않으며 싸울 수 있던 깨달음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사실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운 다음에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사시 30~40%는 다른 방향을 원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스스로 그 민주주의를 추구한다고 믿고 살아가면서 저런 선택과 행동들을 한다는 것이다. 아늑하고 희망이 없다.
계엄이 성공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없는데, 나는 지금도 끔찍하고 두렵다. 조금만 찾아보면 이 불법적인 계엄이 내란이고, 내란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직종에 어디에서 일하든, 무조건 엄청난 영향을 받는 내용인데 정치라는 카테고리고 빼서 나는 관심 없어요 하는 부끄러운 임영웅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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