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

Mon Apr 07 2025 00:00: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소통,공감 조회 0

사회에 나와 일을 하다보면, 소통과 공감이라는 되게 당연해보이는 역량들이 미달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 오히려 '소통'과 '공감' 역량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 찾기 어렵다. 대다수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둘 중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일단 선천적인 것이 있겠다. 그 외엔 초중고 교육과정 전반과 가정 안에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이나 자연스레 이런 능력이 키워지도록 환경이 그러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게 대학에 가게 되면 스물 스물 드러나게 되고, 돈을 받고 일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즉, 학생 때는 공부를 잘 한다 못 한다 이런 정도로만 평가를 받지, 이 소통과 공감에 대해 평가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스스로들도 이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자기객관화 하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일터에서 10년 이상 일을 해도 이 2가지 역량에 대한 자기객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공감'은 능력에 가깝고 '소통'은 '역량'에 가까운 것 같다. 두 가지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능력은 다소 타고난 비율이 더 크고, 역량은 갈고 닦여지는 후천적인 능력이라는 것이다. 더 재밌는 것은 이 2가지가 MECE하게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공감' 능력이 없는데 '소통' 역량이 좋기란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어렵다. '소통'이란 단순히 말을 잘 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표현과 주제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시피 한 사람들은 서로 어울려 사는 사회 안에서 여러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런데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눈치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스스로는 별로 피곤하지 않다. 그래서 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피드백 및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수용성을 가지고 있다면, 오랜 기간동안 자의/타의로 훈련을 반복해서 구조적 공감 장치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겠지만 '공감'과 '소통' 이 두가지 능력/역량을 가진 사람들은 조직 안에서 업무 능력 역시 좋을 확률이 높다. 직장을 다니든 사업을 하든 모든 경우에 도움이 되는 역량과 능력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스스로 공감 그리고 소통을 잘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놀라운 사실은 인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굉장한 공감능력과 소통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공감과 소통이라는 것이 어떤 진단 검사 같은 것을 통해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공동의 목표 아래 개인의 책임과 협력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가지는 주관적 평가일 뿐이다. 다만 당연히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수와 시간이 많을 수록 그들의 공통된 평가는 진짜일 확률이 높다.

사람을 채용할 때, 혹은 내가 함게 일할 사람을 고를 때 (동료, 상사, 대표 등등) 공감과 소통 능력이 있는 것을 알 수만 있다면 선택에 있어 참 행운이다. 매우 미달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고생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떠한 분야의 일을 전 세계 1%안에 들 정도로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역량과 능력이 필수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우리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럴 확률이 높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부 잘 하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면 다 성공할까? 그럴 확률이 높은 부분들이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다. 우리나라 초중고, 심지어 대학생 조차도 성적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학습, 연구, 사회적 스킬들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잘 놀던 친구들이 더 잘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공부하지 말고 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20대, 30대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몰입해서 집중할 때는 방구석에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온 힘을 다해야 겠다. 하지만 그런다고 세상의 모든 종류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집을 나와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고 협상하면서 함께 무언가 공동의 문제,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봐야 한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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