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Hail Mary

베를린에 온지 이제 7주 정도 지났다. 그런데 시간이 엄청 오래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 거주지 등록을 했고
- 집을 무지 많이 알아보고 다니고 거절 당하다가, 드디어 7주차에 어떤 집주인이 우리 가족을 받아줬다.
- 집을 얻으려고 가족 홈페이지 까지 만들었었다. 내가 직장생활은 7년밖에 안 해봤지만, 그 어떤 취업보다도 간절하게 집을 찾아다녔다.
- 나는 현재도 직장도 없고, 독일에서 그 어떤 신용 기록도 없으며, 수입 기록도 없다. 집 못 구할거라고 엄청 겁주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니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암튼 구했다.
- 아내와 아이들의 가족 동반비자가 너무 기약없이 오래 걸리길래 계속 아내의 하소연을 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제 핑거프린트 하러 오라고 영사관 약속이 잡혔다.
- 오랬동안 임대차분쟁으로 인한 소송 뭐 이런게 있었는데, 1년 반만에 이 사기꾼들한테 돈을 받아냈다. 괘씸한 놈들
아직 한국 고객들이랑 일을 하느라고 여기 시간 새벽 2시-3시부터 나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졸려서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됬다. 9시면 일단 잠에 드는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됬다.
어제는 베를린 중심 근처의 운터데렌딘인가 (뭔가 잘못 기억하는 듯)가서 큰 서점을 다녀왔다. 영어-독일어 사전을 사고, 영어 섹션에 가서 앤디 위어 선생님의 프로젝트 헤일 메리 책을 샀다. 내가 과연 이걸 읽을까? 읽고 있다. 재밌다. 이렇게 위트있고 재밌는 책은 오랜만이다. 영어 단어 잘 모르는 단어도 많이 나오는데 문맥 상 대충 이해하니 괜찮다. 정 모르겠으면 찾아보기도 하고.
그래서 베를린 우반에서도 나도 이제 있어보이게 책을 꺼내서 읽고 있다. 베를리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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